방이삼거리 내고향 한우정육식당


이 집은 잠실 인근에서 몇 안되는 정육식당이에요.

그보다 잠실 인근에서 재대로된 육사시미를 먹을 수 있는 집이기도 해요.


육사시미 먹을만한 집이 참 없더군요. 잠실 근처에...


추운 날 회사에서 꽤 먼길을 걸어 도착했습니다.

오늘 멤버도 4명, 딱 한테이블 입니다.

회식은 그냥 두테이블 안쪽이 가장 좋은 듯 합니다.


잠실 먹자골목도 계속 변하는 것 같은데 비교적 오래 장사하고 있는 집이에요.

정말 좋아하던 가게 없어지면, 좀 아쉽긴 하더군요.

꼬막 새우하는 집도 없어지고, 하모 갯장어집도 없어지고...

가게는 규모가 꽤 큽니다.

이 가게는 고기집을 하는게 아니라, 장기적인 부동산 투자를 한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2층짜리 삼거리 땅이라서 여기 건물 세우면 대박이지 싶은데, 여전히 영업중입니다.^^

가게 내부는 그냥 오픈된 밥집 느낌입니다.


정육식당 구조는 잘 아시죠?

고기 다루는 곳(정육코너)에서 먼저, 고기를 사다가 자리에 가져와서 먹으면 셋팅비와 기타 식사류는 별도 계산하는 방식이에요.

내부 정육점에서 고기를 골라서 사다보니 그래도 맘에드는 부위와 량을 골라 먹을 수 있어요.

정육점에 문의하면 진열되지 않은 부위를 따로 요청할 수 있습니다. 


고기 들어와 있으면요.

기본 찬이에요.

열무와 오이김치가 참 맛있더군요. 

칼칼하게 쌉싸름한 맛이 참 좋았어요.

반찬들 간은 모두 다 세지않고 적당했어요.

육사시미 랍니다.

고기 색이 거의 반추명에 가까운 상태의 사시미가 전 좋더군요.

부위는 주로 우둔부위를 많이 써요.

정육점에서 간혹, 살치살 같은 부위도 사시미로 추천하시기도 하더군요.

구워먹을 고기에요.

토시살, 갈비살, 살치살과 차돌박이 혼합입니다.

이 날 이상하게 차돌박이가 땡겨서 근처의 진대감을 갈까도 고민했었네요.

고기 먹느라 구운 사진은 찍지를 못 했네요. ㅎ

고기 빛갈은 참 좋았어요. 정육식당 특성상 고기도 갓 들어온 고기 같았고요.


최근 한우는 드라이에이징을 많이 갔었는데, 생 냉장육도 역시 맛있네요.

회식하면 대략, 인원당 4만원~5만원 나오더군요.


예전만큼의 가격 메리트는 없어진 것 같습니다만, 잠실인근에서는 가볼만한 집이에요.


음식 : 88 고기가 고기맛이죠.

서비스 : 88

분위기 : 85


용도 : 회식, 잠실에서 사시미 먹기 좋은 집.



[잠실][송파구][스시/사시미] 스시

참 쌀쌀하고 갈데 없는 잠실의 저녁시간 입니다.


금요일은 쌍둥이 육아로 원래 외식없이 집으로 들어가는 날이에요.

이 날은 특별히 허락을 받고 술한잔 하러 갑니다.


잠실 홈플러스 인근이 회사인데, 이 근처 먹을데가 너무 없어요.ㅋ


오늘도 헤매다가 포두부집을 갈까 모랑을 갈까하다가 

갑자기 스시준 간판보고 꽂혀서 들어가봤습니다.

이 간판을 보고 지하로 내려가면 됩니다.

가게 외관을 보면 그냥 이자카야 같은 느낌이에요.


3인 9만원짜리의 이상한 코스가 있습니다.

다른 곳과 달리 인당단가가 아니라 3인 코스가 있는건 좀 특이하더군요.

한식 한상차림도 아니고...^^


우선 멍게가 나옵니다.

이 멍게는 숙성을 한건지 차가운데 바다내음이 일품이더군요.

뭔가 좀 다른 느낌인건 확실해요. 돌멍게 먹을 때 같은 깊은 향은 정말 좋더군요.

결국, 한 접시 더 부탁해서 먹었어요. 


죽이 나왔어요. 죽은 뭐 두 숟가락으로 마셔버립니다.


사시미가 나왔어요. 여기서 부터 그냥 별거 아닌 집에서 맛있는 집으로 탈바꿈 합니다.

회는 비교적 두툼하게 썰어낸 선어인데 광어지느러미는 정말 일품입니다.

도미, 연어, 우럭 다 맛있더군요. 구성과 계절상 방어 한점 없는 건 좀 아쉽네요.

그래도 비교적 저렴한 편에 회가 무척 훌륭해서 좋았어요.


직화한 가이바시도 또한 맛있더군요.

직화하면 불맛이 아니라 토치맛이 나기도 하던데 여긴 토치냄새는 없었어요. 

오히려 숙성하면서 살짝 간을 했는지 달콤하게 녹더군요.


회가 괜찮아서 물어봤더니 노량진에서 도매를 하는 가게라고 하더군요.

회는 좋을만한 이유가 있네요.


흰살 생선 먹다가 입안 헹구기 좋은 생강과 묵은지입니다.

묵은지는 재대로 씻어져있어서 깔끔한 맛이에요.


도미로 추정되는 회 식감이 너무 좋았어요. 얇은 회 싫어하는데 두툼한 것도 맘에 들었고요.


도미 머리 조림이 나왔어요.

튀겨낸 도미를 조림장에 묻혀나오는데 이 조림장이 예술입니다.

사장님 말씀으론 5일 다린 장이라더군요.

직접 만든다고 하는데 장어양념보다 좀 깊고 달콤한 맛인데 지나치지 않고 깊어서 맘에 들더군요.


스시가 나왔습니다.

3인 정식 코스가 아니니 이해되지만, 다양한 종류의 1 piece짜리 회가 좀 감질맛 나기는 하네요.


튀김입니다.

튀김은 그냥그냥 그랬네요.

튀김옷이 좀 두껍게 입혀졌더군요.


회사 주변에 참 갈 곳 없는데, 좋은 술자리 하나 찾은 것 같아서 너무 맘에 들었답니다.


음식 : 90(가격대비 성능은 참 좋더군요.)

서비스 : 90(의외로 센스있게 장사하시더군요. 손님 편의를 두루 신경써 주는게 맘에 들었습니다.)

분위기 : 85


용도 : 가벼운 술자리, 회식


겉보기보다 매우 훌륭한 집으로 생각됩니다. 정식 일식코스는 아니지만, 회는 상당히 맛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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