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역(잠실새내)역 인근의 평가옥


평가옥은 선릉점(삼성점)부터 다녔네요.

평가옥 한자 그대로 그냥 평범한 가정집... 뭐, 이런거라네요.


삼성역 다니기 시작한게 약 10년 정도 되었어요.

이제는 왠만큼 맛집 찾아 다니는 분들에겐 흔한 음식이지만, 처음엔 참 생소했죠.

'어복쟁반' 소개해 볼께요.

​신천역에서 약 300미터 가량 떨어진 평가옥입니다.

지하철역 이름은 얼마전에 잠실새내라는 다소 낯설은 이름으로 바뀌었네요.

​일단, 메뉴부터 살펴보죠. 전 불고기 북한음식 하는데서 잘 안 먹지만... 메뉴는 그래도 다양합니다.

편육이있느냐, 수육이 있느냐에 따라서 냉면 육수가 소고기 베이스인지, 돼지고기 베이스인지 알 수 있다고 하죠?

여긴 거기에 닭고기 육수까지 썼을 가능성이 높아요.

원래는 북한에서 전통음식 할 때는 꿩육수를 많이 냈다고 하더군요.


어복쟁반 정말 많이 올랐네요. ㅠㅠ 중자 들어갑니다~

​냉면은 그래도 십년전에 비해 많이 안 오른 것처럼 느껴져요.

뭐 이렇게 냉면이 비싸진건지...ㅎㅎ

​기본 찬입니다. 기본적으로 짜지 않아요. 대체적인 남한 음식들 반찬에 비해서요.


북한음식 밍밍하다고 하죠?

냉면이 그렇다고, 하지만, 생각보다 어마어마한 양의 소금이 들어갑니다.


육수 맑게내서 그 맛 내려고 집에서 해 본적이 있어서 알아요.

비슷한 맛까지 뽑는데 생각보다 많은 소금이 들어가서 사실 좀 놀랐었죠.

​어복쟁반 입니다. 

원래 전은 보존성을 좋게 하기 위한 음식이에요.

기름에 계란 옷을 입혀서 부치는게 유막 코팅을 시키는게 되서 보존성이 좋아지죠.


그래서 제사 끝나고 나서 모아놓은 음식을 끓여 먹던게 유례가 되서 지역별로 다양한 국물에 전을 넣어 먹기도 해요.

잘 모르는 분들은 극혐이다 뭐다 하지만, 은근히 전통있는 조리법입니다.

보골보골 어복쟁반이 끓습니다. 뒤에 바쁘게 젓가락 준비하는거 보이죠?

먹을 준비 들어가야할 때입니다.


국물은 계속 리필 해 달라고 하세요.

짜지 않게 담백하고 시원한게 먹는게 어복쟁반의 맛의 중심이에요.

다 먹고 나면 면사리를 추가해서 먹어요.

일종의 온면이죠. 면사리는 순면은 절대 아니니 오래 끓으면 전분때문에 풀 됩니다.

가볍게 끓여서 후루룩 드세요~


제가 오래 다닌 집이고 해서 이 집은 평하기 좀 부담되네요.

한... 8년 전에 부모님 모시고 갔더니 어머니는 별로 안 좋아하시더군요. ^^


음식 : 90

서비스 : 88

분위기 : 85


용도 : 이집은 냉면 먹으러 가는집.

         저녁엔 어복쟁반에 술 마시러 가는 집.

         연세 많은 분들도 많지만, 대체로 40대 정도가 가장 많습니다.


아직 안 가보셨다면 꼭 가봐도 좋은 집입니다.



평양냉면 좋아하시는 분들을 위해 다른 글 하나 링크할께요.

2017/01/15 - [Hobby/맛집탐방] - [평양냉면] 평양냉면 집 비교하기



취향따라 가는 평양냉면집

봉피양(강남/대치/본점), 을지면옥, 강서면옥(본점/압구정), 을밀대(압구정/강남), 평가옥, 능라, 우뢰옥(을지로/대치) 한꺼번에 비교하기


냉면이 겨울 음식일까? 여름 음식일까?

이 명제를 가지고 토론하는걸 봤다. 결론을 이야기 하면 겨울음식일 수 밖에 없었다. 과거에는...

동치미 국물에 메밀을 주재료로 한 면을 뽑다보니 당연히 가을이후 겨울에나 재대로 된 평양냉면을 먹을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이게 현대에 와서까지 겨울음식이다. 라고 말 할 수 있는 근거도 아니고, 아무때고 땡길 때 먹을 수 있으니 그만큼 풍요롭고 좋은거 아니겠나.

일단, 그간 가본 평양냉면집들을 정리해 봅니다.


아쉽게도 먹을꺼리 사진 찍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다보니 사진조차 없는 집도 있네요.




선릉역의 평가옥이다.

기복이 다소 있기는 하나 나름 강남권의 평양냉면 명가중에 하나이죠.

굳이 구분하자면 약간의 간장 베이스가 느껴지는 집이에요.


을지로의 을지면옥

여기 또한 전통의 명가이다. 맑은 육수에 고추가루가 살포시 뿌려진 집.

이상하게 개인적으로 소라맛 같은게 났었어요. 어, 소라 맛이 나네라고 되뇌이게 만든 집이에요.

압구정쪽 을밀대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은 적이 있는데, 아무래도 돼지고기 육수의 차가운 맛일거라 생각되기도 하네요.

원래 한의학에서 돼지고기를 찬 성질로 분류해서 의외로 열많은 분들 돼지고기 권하는 한의사도 계시더군요.


을지로의 우뢰옥이다. 을지면옥하고는 걸어서 가볼만한 거리입니다.

이 날은 혼자 갔었는데, 같이 합석한 아저씨가 면사리 추가하길래 따라했다가 다 못 먹었어요.

대치점은 간간히 가도 을지로 우뢰옥은 못 가봐서 욕심냈었죠. ^^

면사리 추가는 어지간하면 하지 말자.

압구정 강서면옥이다.

개인적으로 시청쪽의 강서면옥도 가봤는데, 내가 알기론 시청쪽이 본점인걸로 알아요.

본점보다 압구정 강서면옥이 훨씬 낫다는 느낌이었어요.

시청쪽은 일단 음식이 짰어요. 처음엔 멋 모르고 갈비탕 먹고 짜서 다음에 간판보니 강서면옥이길래 다시 가서 냉면 먹었는데, 그 날도 그저 그랬거든요. 



자, 이쯤하고 오늘은 감히 개취대로 가본 집들을 비교해 봐요.

물론, 집들도 갈 때마다 편차가 있는 집도 있고, 지점마다 편차가 있는 집 없는 집이 있으니 정말 개취대로 들어주세요.

제 개취대로 순위를 매기면 아래와 같습니다.


능라 - 강서면옥(압구정) - 을지면옥 - 봉피양(방이) - 우뢰옥(본점/대치) - 을밀대(강남/압구) - 평가옥(선릉) - 봉피양(강남) -  강서면옥(본점) 


제 개취대로하면 대충 순서는 이렇습니다. 하지만, 다 맛있는 집들이죠. 평양냉면을 다양한 집에서 즐길 수 있다는게 좋은 일인 듯 해요.

저 위에서 편차가 있던 집들은 상대적으로 순위가 좀 낮아졌어요. 한 번 가본집은 우뢰옥 본점하고, 강서면옥 본점 뿐이네요. 


평양냉면 어딜가도 후회는 안 해 본 음식이라 오늘은 평점 패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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